멤버김영미시인문학평론가
김영미 시인 문학평론가 생의 고별의 순간까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화자 자신만이 체득한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현상학(現象學)의 애잔하고 슬픈 것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해...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청일 문학사 제14기 등단 식이 안산문화 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시 부문 시인상 수상에 영예를 이수연 시인이 수상했다.

이날 격려사는 한국문인협회 김호운 부이사장이 맡았으며, “코로나19로 집합 문화가 제약받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문학은 제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하여 우리 문학인들과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광의 자리에 앉은 수상자 
이수연 봄 외 4편 심사평

인간은 삶과 죽음을 향한 나르시시즘(Narcissism)의 형이상학에 대한 대상의 본질을 다루는 것으로 이성의 또 다른 괴리의 파멸과 패닉이 화자 자신만이 체득한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현상학(現象學)의 애잔하고 슬픈 것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해 시의 메타포(metaphor)에 있어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자아내게 했다.
시는 자르고 덧대고 생략한 것이라면 텍스트(text)에 있어 자유시의 일 정화된 화자만의 운율을 잘 살렸으며, 시의 운율이 텍스트의 대상에 대한 현실적 모조 적 진실의 화법이 화자 자신만의 파르마 콘(parm
acon)을 잘 찾아내어 피력했다고 본다.
청일 문학사는 등단심사평을 내놓았다.
앞으로 시인에 자리에 우뚝 설 이수연시인의 등단 시를 소개한다.


1. 봄 / 이수연

엄동설한 눈보라에도
북풍한설 매서운 바람에도

앙상한 뼈마디 마디
얇은 종잇장 찢어질 듯
재생 불가능한 껍질 속
닳고 닳아 말라버린 연골

희미하게 꺼져가는 혼불
맑은 피 수혈하고

비오고 바람 부는 세상
곱디고운 가을의 시절보다

소생하는 봄의 생명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이기 때문이리라

2. 봉선화 잎새 알 알 하여 / 이수연

봉숭아 꽃잎 질 때
까만 콩 같은 씨앗 톡톡 터지면

대문 앞 접시 꽃
손님을 맞아 화사하게 웃으면
백일홍의 단아함이 예쁘게 피어

어머니는 봉숭아 꽃잎
초록의 잎새를 따
손톱에 물들여 주셨지

가을바람 불어
문풍지에 꽃잎 나뭇잎
예쁘게 넣어 바르시던 어머니

마당 가득 정성스레
꽃을 키우시던 어머니

맨드라미 꽃
붉은 빛 부채 같은 어머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한 데

고운 모습 어디로 가고
흰머리 늘어 주름이 늘어나신 어머니

그때 그 시절 어머니
차아-암 고우셨다고 말씀드려야지
정신 흐려지기 전에

3. 아름다웠던 가을을 / 이수연

파란 하늘에 구름이
내 가슴이라면 좋겠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게

지난가을 그리 곱던 단풍도
늦가을 떨어지던 낙엽도
앙상해 가던 나뭇가지도
긴 겨울 맞으려 떠나가건만

이제 우리는
눈이 시리도록 긴 이별을 하여야 한다

4. 빈손 / 이수연

아득히 머어언 그리움
아카시아 향기를 넘어
미련도 없이 늙어버린 몸

낟알 없이 생겨난 왕겨
청춘도 돌아누운 비릿한 사춘기
화려했던 청춘 비바람에 맞기고

돌아누운 낙화만이
두려움을 데리고 망각의 강으로 떠난다

5. 나이테 / 이수연

길고 긴 한나절의 유년기
꿈 많은 청년기를 넘어
중 장년의 굴곡진 세월

널뛰듯 뛰어넘어
고난도 고통도 소멸하고
굵게 새겨질 인생 사계의 흔적

이순(耳順)이 되어
시어를 낚아 잔칫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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