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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시민연극 일탈, ‘엄마열전’서울시민연극제 금상

박윤희 우수연기상, 신미자 연기상

기사입력 2022-10-24 17:15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밴드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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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시민연극 일탈, ‘엄마열전’서울시민연극제 금상

박윤희 우수연기상, 신미자 연기상 

노원연극협회(회장대행 김혜진) 산하 단체이자 노원구민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극단 ‘노원시민연극 일탈’이 지난 8월 23일~9월 30일 열린 제8회 서울시민연극제에서 ‘엄마열전’을 공연해 금상을 받았다. 개인 부문에서도 일탈의 박윤희 배우가 우수연기상, 신미자 배우가 연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제8회 서울시민연극제(예술감독 김도형)는 서울연극협회(회장 박정의)가 주최해 각 자치구를 대표하는 23개의 시민극단이 참여했다. 노원연극협회는 매년 봄 연기 희망자를 모집해 기획, 제작, 연기지도, 연출 등을 맡아 출전시키고 있다. 

일탈이 공연한 ‘엄마열전’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첫 김장을 하러 모인 네 명의 며느리들이 대한민국의 아줌마로, 며느리로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에피소드 극이다. 며느리 한 명이 과거를 회상하면 나머지 며느리들은 과거 속 다른 인물로 분하여 연기한다. 손규홍 연출가의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동안 한국 여성이 겪은 이야기”라는 설명처럼 주인공들은 남아선호사상, 남북분단, 조혼과 이혼, 부동산 가격폭등, 경단녀, 양성평등, 여성의 자주 의식 등 다양한 문제를 작품에 녹여냈다.

일탈은 1시간 공연을 위해 6월 말부터 3개월간 연습을 몰입했다. 작품지원금은 230만원, 나머지는 열정과 땀으로 채워 갔다.

맏며느리역의 신미자 배우는 “2019년 시민연극을 시작해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재미있고 좋다. 살면서 아주 좋은 경험이다. 연기상 수상은 같이하신 모든 분들의 덕이다.”라고 말했다.

손규홍 연출가는 2018년‘신우맨션반상회’를 연출해 시민연극제 상을 휩쓴 전문연출가이다. 현재 대학로에서 활동 중이다.

신미자 배우는 “연출가의 역량과 지도에 따라 공연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 스파르타식으로 숨도 못 쉬고 연습했다. 약속된 것이 안 지켜지면 연출 선생님의 목소리가 커졌다. 중반이 되면서 힘이 들어 머리와 몸이 안 따라왔다. 그러면 직접 연기를 보여주셨다. 처음엔 생생하던 선생님 얼굴이 나중엔 턱까지 다크서클이 내려왔다. 우리 모두 40~60대 직장인이라 연습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 다른 분이 못 오면 거의 개인지도를 해주셨는데 하나에서 열까지 세심하게 봐주셨다. 선생님은 어떤 장면에서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눈이 반짝거렸다.”고 술회했다.

막내며느리역의 서혜리 배우는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연출선생님이 지도를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못 따라가 속상했다. 역에 몰입을 못하자 선생님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라고 하셨다. 무대에 올라가니 세세히 가르쳐주신 게 떠올랐다. 연습에 충분히 빠져들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우리 팀이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손규홍 연출가는 “시민연극제는 시민들이 연극활동으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모두를 성숙시킨다. 또 연극의 저변을 확대시킨다. 그래서 시민연극제 출품작은 역할 비중이 비슷한 작품을 고른다.”며 “아마추어들은 이론 배경이 없으니 머리가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대로 연기한다. 연기의 최고는 오히려 아마추어들의 연기다. 아마추어 배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뽑아낸다. 작업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혜진 회장대행은“진짜 열심히 하셨던 연출 선생님과 배우들께 영광이 돌아가야 한다. 협회를 빛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977 (100-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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