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선단동 소재

발행인 김창호
발행인 김창호

 

 

43번, 47번 도로를 건설할 때 대한민국의 경제는 고속 성장을 했다. 대진대학교, 경복대학교, 포천중문의대, 국립수목원을 만들 때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는 없었다. 이는 황해와 한강의 젓줄인 한탄강이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43번 국도와 47번 국도가 관상동맥으로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광릉숲이 허파로 제 기능을 다했기 때문이다.

10여전부터 언론에는 인문학의 위기와 동북공정에 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북공정과 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계가 자초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인문학계가 애민애족의 마음이 조금만 있어 광릉숲과 노고산 고모루성지 등의 유네스코 자원화를 추진했어도 오늘의 동북공정의 문제와 인문학계의 위기는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정조실록 35권 16년 9월 11일 (정미) 001 / 광릉을 참배하다 기록 중에 상이 승지 서영보에게 이르기를, “이 축석령은 백두산(白頭山)의 정간룡(正幹龍)이요, 한양(漢陽)으로 들어서는 골짜기이다. 산의 기세가 여기에서 한 번 크게 머물렀다가 다시 일어나 도봉산(道峰山)이 되고 또 골짜기를 지나 다시 일어나 삼각산(三角山)이 되는데, 그 기복(起伏)이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하고 용이 뛰어오르는 듯하여 온 정신이 모두 왕성(王城) 한 지역에 모여 있다. 산천은 사람의 외모와도 같은 것이어서 외모가 좋은 산천은 기색(氣色) 또한 좋다. - 중략 - 축석령으로 되돌아왔을 때 구경 나온 백성들이 산과 들을 가득 메웠다. “ 위의 글은 조선왕조실록 정조 편에 나온 광릉숲의 축석령 관련 내용이다.

도선대사의 답산가(踏山歌)에는 "송성(松城)이 떨어진 뒤에 어느 곳으로 향할 것인가? 삼동(三冬)에는 해 뜨는 평양(平壤)이 있도다. 후대의 현사(賢士)가 대정(大井)을 열매 한강(漢江)의 어룡(魚龍)이 사해(四海)에 통하도다."라 하였다.

도선대사의 답산가의 송성(松城)은 다름 아닌 한탄강과 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축석령, 노고산, 죽엽산의 광릉숲으로 추정될 수 있다. 또한 광개토태왕의 호태왕릉비와 역사서 그리고 각종 설화 등에 의하면 영락6년조 백제의 58개성을 점령하고 그 지역에 「마홀(馬忽)군」을 설치하고 관아를 고모루성(古牟婁城)에 두었다고 한다. 특이 대진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제4회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54페이지에 의하면 광개토태왕비에 드러난 고모루성(古牟婁城)이 소흘읍 고모리산성(노고산성)이라는 견해는 설득력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마홀(馬忽)이란 지명을 재구성하여 보면 '물골" 즉 현재의 지형에서 알 수 있다시피 ‘물이 많은 고장' 이란 뜻으로 추정된다고 이전의 사료는 밝히고 있으나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물이 발원한 땅‘이라고 보아야 맞지 않을까 싶다.

실례로 노고산의 할미재와 축석령에서 발원한 물이 북과 동쪽으로는 흘러가 한탄강을 이루고 임진강을 이룬 뒤, 남과 서쪽으로 흘러간 물과 한강에서 만나 황해로 흘러가 사해를 평정하지 않는가?  특이나 세조대왕의 광릉숲은 송성(松城)을 이루고 있다. 노고산 할미재와 축석령에서 발원한 물이 한탄강으로 흘러가고, 한강으로 흘러가 4해를 평정하는 대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세조실록 31권 9년 10월 22일 (정미) 005 / 병조에서 함부로 벌석하는 자를 위제율로 다루게 할 것을 아뢰다 부분을 읽노라면 광릉을 향해 앉아 있는 노고산 곰바위(일명 노고바우)가 떠 오르기도 한다. 이 지역의 문화유적를 보존시켜 후대에 전하기 위해 이러한 교지를 남기지 않았나 싶다.

많은 사람들은 산촌이란 ‘산간벽지 오지마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유네스코 자원화 정책을 추진했어야 할 노고산 광릉숲 할미재에는 얼마 전부터 버스가 하루에 몇 번 정도 밖에 들어 가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1995년부터 풍부한 산림자원과 수려한 경관을 활용한 소득원 개발과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살기 좋은 임업촌락으로 만들기 위해 산촌종합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1년 5월에는 산림기본법을 제정,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과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산촌의 소득증진 및 산촌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지금의 경기도 포천시 죽엽산, 노고산, 용암산, 남양주시 소리봉과 운악산 그리고 양주시 천보산과 의정부시 용암산 등이 세조대왕님이 정하신 광릉숲이 아닌가 싶다.  동서고금의 세계 역사 속에 왕릉의 부속림으로 이처럼 넓은 지역을 생물자원의 보고로 지정한 제왕이 없었다. 이것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분명 광릉숲은 기후변화대응과 생물다양성운동의 본산으로서 유네스코 자원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경기도와 문화재청이 앞장서서 축석령을 시작으로 하여 노고산 자락의 광릉숲 계곡과 하천을 정비하고 저수지와 웅덩이를 복원해 부들과 버드나무 등을 식재하여 다시 원앙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는 더 나아가 국립 수목원과 문화예술진흥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광릉숲 계곡에 “이해조 원앙도 문화공원”이나 “춘원 이광수 문학공원” 등을 조성하여 광릉숲의 유네스코 자원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축석령과 노고산이 있는 광릉숲은 우리 역사와 정신문화의 용광로이다. 단군신화의 흔적, 백제의 온조대왕과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매초성 전쟁과 6․25 민족동란 당시 반공유격대의 효시 대한의정단 활동, 도선대사와 무학대사, 세조대왕과 정조대왕, 오백주 선생의 효자바위와 발해고의 저자 유득공 선생 묘, 동농 이해조 선생과 춘원 이광수 선생의 문학이 함께 한 곳으로 운허 대사의 진정한 민족의 광복과 통일의 염원과 평화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삶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이러한 광릉숲의 유네스코 자원화를 위해 신속하게 지방도 383호선을 국도로 승격해 주변에 생태로를 만든 뒤 확폭하고 광릉숲 산촌마을에도 도시가스 등을 공급해야 한다. 또한 광릉숲 유네스코운동 등을 통해 인류의 탐욕으로 만들어 낸 광릉숲 노고산 등의 송전탑에 새로운 평화와 번영 그리고 생명의 메시지를 창조해 내고, 남북의 분단을 치유하는 통일의 문화, 세계 인류가 함께 더불어 잘사는 홍익의 문화를 꽃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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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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