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
秋園 張眞愛
생각이 난다
화양리 좁은 골목
찬바람이 불던 그날
수업이 끝난 후
백원짜리 빠알간 홍옥 두개
반짝반짝 빛 나게 문질러
골은 배를 채웠지
사과 하나에 행복 했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리의 꿈을 키웠지
꺄르르깔깔 배꼽 잡고 세상을 다 가졌어
어제 재래 시장 한켠에 홍옥 닦는 아저씨
잠깐 홍옥 살까?
부사 살까?
물끄러미 갈등 하는 사이
"이거 잠깐 나왔다 들어가요~"
한마디에
"주세요!"
뒤도 안 돌아 보고 추억 한꾸러미를 얼른 챙겨 왔다.
홍옥(2013. 0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