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1절 

 

                    竹泉 모상철 

 

비가 오려나

하루 온종일 흐리네

가슴이 먹먹해지는 오늘이 

1919년 기미년 3월 1일

그날그날에 광목 위에 흰종이 위에 

선혈 지로 건곤감리乾坤坎離 태극선을 그려넣었다

머리에 끈 불끈 매고 

가슴속 요동 치여오니 혼신으로

가슴속 터지도록 찢기어지도록 

심장이 터지도록 외쳤다 

태극기를 움켜쥔 손 하늘 높이 쳐들고 

목이 터져라고 만세를 불렀다 !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그들의 총칼 총성이 요동치니

하얀 저고리 적삼에는 선혈이 낭자해도

스러지고 넘어져도 다시 또 일어서서 

두 눈을 부릅뜨고 목청을 높여 외쳤다

통한의 날들 

그 세월 을 담아서

가슴속 오열을 토해 놓는다

오장육부五臟六腑  뒤틀리도록 뿜어내는 소리

그대들은 아는가!

기미년 己未年 3.1

한민족의 피맺힌 절규에 찬 몸부림을

어이하여 탐욕으로 눈이 멀어서

그대들 가슴속의 

아픔을 모르는체하려는가

고뇌에 차 괴로워하는 그대들이여

가슴속 깊은 아픔을 감추려고 

모순으로 가득 찬 두 얼굴을 보이는가

인면수심人面獸心에 어찌하여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아! 안타까운 그대들이여...

그대들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들여다 보시오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지내는

양심이 부끄럽지 않은가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햇볕을 보여주시오

그리고 하늘의 해를 바라보시오

나라를 빼앗기고 글을 잊고 살아온 

억압과 설움 속에 고통받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외치다 

비명에 소천하신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부디 더 늦기 전에

무릎 꿇고 고개 숙여

두 손 모아 진심으로 사죄를 빌어보시오 

어찌하겠는가!!

대한민국인의 넓은 마음으로 

일으켜 세워줄 것이다

그대들 을 어찌하겠는가!!

하늘도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서 

하염없이 흐느낀다.

 

 

 

위사진은 지난 날  촬칵

2024년 03월 01일

 

약력

함께 가는 길  대표시인

한길문화마을운동본부 선임본부장

저서 시집  " 3분의 1 언저리의 흥얼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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