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쿠릴 방문

지난 17일(금) 알렉산드르 호로샤윈 사할린주지사가 주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쿠나쉬르섬을 다녀왔다. 방문목적은 2013년도 사업을 총결하는 것이었다.

주지사는 우선 신축 건물들을 찾았다. 작년에 유즈노쿠릴스크시구에서 주택 7000평방미터(120여가구)가 건설됐다. 새 주택들을 돌아본 호로샤윈 지사는 앞으로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유즈노쿠릴스크에는 <오트라드노예>주택단지가 생길 것이다. 단지내에  유치원-초등학교와 진료소를 건설 할 것이다.

방문을 결론하면서 알렉산드르 호로샤윈 지사는 유즈노쿠릴스크의 주요문제는 낡은 난방관과 수도관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급히 난방관개건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사업에 10억여루블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나 중요문제는 인터넷, 인터넷 속도 문제이다.

주정부대표단은 시구 의회 의원들과도 만남을 갖고 쿠릴과  관련한 주정부의 계획안을 소개했다.

  주정부 회의를 온라인으로

 지방자치체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2014년 사할린주정부 첫 회의가 24일(금) 개최된다. 이날 회의를 처음으로 온라인(실시간)으로 사할린주정부 사이트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사할린주정보기술통신국이 알렸다.

 새로 장비설치된 회의실에서 지난 12월에 테스트도 여러번 했다.

 24일 회의에서는 사할린주정부의 2014년도 주요사업방향이 소개된다.

47회  일본영화제 개최

 1월 24일부터 29일까지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제47회 일본영화축제가 개최된다.

영화제는 <행복의 빵>(2011년)영화로 개막된다. 영화제 기간 동안에 6편의 영화가 상영될 것이다. <행복의 빵> 외에  관객들은 <코마네코>인형만화영화(2006), <엘웨이스 - 3번가의 석양-64>(2012), <여름 밤의 꿈>(2009),  <살만하다>(1998), <16세들을 위한 부시도>(2010)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주유즈노사할린스크일본총영사관이 알렸다.

상영장은 <콤소몰레츠>영화관이다. 입장은 무료지만 입장권을 미리 <콤소콜레츠>영화관에서 받아야 한다. 문의전화 72-27-77.

13개 과목 사할린주경시대회 개최

 1월 13일부터 2월 7일까지 사할린국립대학교에서 학교학생들의 지역단계 경시대회가 진행된다. 약 600명의 9, 10, 11학년생들이 참가한 이 경시대회는 일반교육 13개 과목별로 실시된다. 즉, 러시아어, 영어, 지리학, 물리학, 생물학, 역사학, 사회학, 문학, 법학, 화학, 정보학과 통신기술, 수학, 생태학이다.

참가자 모두가 지방단계 수상자들이다.

사할린주경시대회 시상식은 2월 13일로 예정됐다.  주단계 우승자들은 전러시아경시대회에서 사할린주를 대표할 것이다. 작년에 10명의 사할린학생이 주를 대표했는데 그중 한 학생이 지리학경시대회에서 1등 했다.                                                                                               

음력달력은 가정을 이어주는 매개체

 킨 대표단의 일주일간 사할린방문 소감

 이미 홍보된 바와 같이 지난 14-21일 일주일간 KIN(지구촌동포연대) 대표단이 사할린을 방문해 사할린동포들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달력> 800부를 나눠주었다.

 사할린을 떠나기 전날 20일(월) 저녁에 지구촌동포연대 이은영 간사·최상구 운영위원, 한겨례신문 김민경 기자, 김지연 사진작가가 새고려신문사 사무실에 들러 본사 기자와 이번 방문 소감을 나누었다.

 지구촌동포연대는 사할린한인들에 관심을 가진 지가 좀 오래 됐다. 이 단체 회원들이 이미 8년째 사할린을 찾았다고  이은영 간사가 이야를 시작했다.

 사할린한인 1세들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달력>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은 작년 1월 사할린을 방문하였을 때 생겼다 한다.

 이곳 한 동포집에서 새고려신문에 실린 한 장의  음력달력을 보게 되었다. 사실  지구촌동포연대 활동가들은 그 전에도 사할린동포들이 제사, 부모의 생신 등을 음력으로 하는 분들이 많아서 음력달력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1세분들의 집을 방문하면서부터 이걸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 한다.

 최상구 위원의 제안으로 이렇게 이 달력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한 바는 달력 자체가 아닙니다. 달력을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할린 동포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고  또 사할린에 살고 있는 1세분들이 그리운 동포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음을, 당신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느꼈으면 했습니다. 해마다 달력이 필요한 한인들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이들을 기억하는 수는 늘어나길 바랍니다. 그것이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입니다."고 최상구 위원이 심정을 털어놓았다.

 1년에 한두번 사할린에 오는 지구촌동포연대 활동가들은 항상 지방을 찾아간다. 이번에는 직접 달력을 전달하기 위해 그들은 홈스크, 븨코브, 시녜고르스크, 우글레고르스크, 보쉬냐코워, 샤흐쵸르스크, 코르사코브를 찾아갔다.

 "시녜고르스크에는 강제징용 1세 김윤덕 할아버지가 계셔서 달력을 전해드리고 전에 어떻게 사셨는지 말씀도 듣고 했습니다. 우글레고르스크에서는 할머니들을 만나뵙고  보쉬냐코워에도 가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여든 넘은 어르신 딱 두분이 계셨습니다. 조영제 할아버지가 최고령자셨죠. "라고 이은영 간사가 알렸다.

 "저희들이  달력을 전달하면서 이전에 잘 몰랐던 사실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음력은 제사나, 생일  챙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음력달력이 농사일에도  가장 많이 필요했고, 바다 물 빠지는 날을 알기 위해서도 요구됐답니다."라고 이 간사가 말했다.

 그리고 조상들이 음력으로 해오는 제사를 자식들이 계속 음력으로 차리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이 간사와 최 위원이 덧붙였다.

 "동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달력이라는 게 날짜를  확인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 가정을 그대로 쭉 이어주는 매개체이기도 합디다.  '일상생활에서 기본적인 도구이구나' 하고  굉장히 많이 놀라기도 했고  '정말 만들기를 잘 했구나. 이렇게 까지 필요할 줄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뿌듯했어요"라고 이은영 간사가 소감을 표명했다.

 이번에 사할린에 3번째로 온 최 상구 씨는 "전에 왔을 때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로 '아버님 1세 분들이 어떻게 오셨나, 어디에서 지내셨나' 하고 일제감점기 때 피해당한 사실을 여쭈어보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엔  달력이 매개체가 되다 보니 가족들의 일상생활부분을 많이 알게 되고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필자는 이번에 처음 사할린을 찾아온 김지연 사진작가와 김민정 기자의 사할린에 대한 소감을 알아보았다.

 고려인에 대해 취재한 적이 있는 김지연 사진작가는 사할린한인들이 중앙아시아 고려인들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고 "이번에 와서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데 이 날씨에1세분들이  어떻게 왔을까, 한복을 입은  이 분들이  추위를 어떻게 견디었을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방금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를 다녀왔다는  김민경 기자는 거기에서 한민족 전통음악과 무용을 배우는 10-11세의  동포 4세들을  보고 그들의 조부모, 부모들이 그 세월을 잘 이겨 살아내고 이 아이들이 태어났으니 참 장하다고 했다.

  "이번 방문의 가장 인상적인 것"에 대한 필자의 질문에 이 간사는  "이번 사할린달력을 전달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달력이란  별 것 아닌 이 선물에 너무 반겨주신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 대한 기대를 이제는 포기하신 듯하다는 생각마저 들어, 반겨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라고 하였다.

 최상구 위원은 "가장 인상적인 모멘트는 노인정을 방문했을 때 입니다. 한 어머니가  '한국에서 달력을 만들어 보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워서 그 기사를 오려놨어요' 하시더군요. 한국으로부터의 소식 하나하나가 이분들에겐 얼마나 반가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남단 코르사코브에서부터 북쪽의 보쉬냐코워까지 다니며 만났던 동포분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전통문화를 지키고 있는 것에 감짝 놀랐습니다. 사실 달력을 만들면서도 이정도로 필요한 것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자식들도 많은데 월급은 적으니 농사를 지어가며 생계를 꾸려야 했던 이들에게 음력 절기는 삶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손없는 날을 따져 이사를 하고 생일과 제사를 음력으로 챙겼던 부모세대들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이를 2세들이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사할린에 있은 일주일 동안 지구촌동포연대 활동가들은 한인단체 관계자들, 1세분들과의  만남뿐  아니라, 한국과 사할린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 이들은 이번에 주명수 화가의 한국에서의 전시회 기회,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의 한국 초대 공연 등에 대하여도 당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알려졌다.

 킨의 향후 계획은 사할린한인 특별법제정 활동과 내년도 달력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할린동포 지원 법안의 첫 발의 이후 10년이 되어간다.

 '1세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시는 때에 법이 만들어져, 조금이나마 법테두리에서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2월 임시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 간사가 말했다.

 '이를 위해 사할린한인 문제의 절실함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자회견이나 대중집회를 사할린현장과 전국 사할린귀국동포단체협의회와 논의해 진행할 예정이며, 언론을 통한 홍보와 여론화 작업이 매우 필요할 듯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할린 고려신문 배순신기자)

위 내용은 사할린 새고려신문 네이버까페에서 가져왔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과 후원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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