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들벌 너른 땅, 농부의 마음으로 마들농요 김완수 회장, 고희 축하금 1천만원 기부 1980년대 택지개발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상계동은 수락산 아래로 중랑천까지 넓은 논이 펼쳐진 마들벌이었다. 볍씨만 800석을 넘게 뿌렸단다. 산자락으로는 밭이며 배 과수원도 있어 마을사람들 인심 또한 넉넉하고 먹고사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 마들 대평야에서 모를 심고, 김을 매거나, 수확을 할 때 다들 모여서 흥얼흥얼거렸던 노래가 바로 마들농요이다. 도시개발로 자취를 감춘 마들농요를 1990년 이소라 문화재 전문위원이 채보를 했고, 근근히 전승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완수씨는 갈월경로당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며 마침내 1996년 마들농요가 완성되고 한국 민속예술제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정기발표회와 학교 순회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농요의 보급에 힘써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받게 되었다. 김완수 마들농요보존회장은 김회장은 “벌써 노원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지 50여년이 됐다. 서울 유일의 농요인 마들농요를 할 수 있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앞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겸손함과 진심을 담아 한순간도 허투루 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부의 넉넉한 마음을 닮은 김완수 회장은 뜻깊은 고희연을 열었다. 지난 25일 고희연에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을 초청해 ‘마들농요 발자취’라는 180여쪽에 달하는 책을 발간해 선물했다. 또 자녀들이 고희를 맞아 아버지를 위해 쓰시라며 전달한 축하금에 평소 한푼두푼 모은 돈도 보태 1000만원을 만들어 노원구에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성금으로 기탁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으로 희망을 전달했으면 합니다.”고 하번의 잔치, 한번의 관광으로 무의미하게 잊혀질 수 있는 것들 대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 김완수 회장은 만물을 길러내는 땅으로 돌아가 착한 농부가 되어 오늘도 ‘네넬넬 상사디야 우야훨훨’ 사람들 마음의 논에서 김을 멘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
서울시 노원구 마들농요 김완수 회장, 고희 축하금 1천만원 기부
마들벌 너른 땅, 농부의 마음으로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SNS 기사보내기
-
현재위치[사람사는 이야기]
- 입력 2013.03.05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SNS 기사보내기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