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박정근 소설
저자
박정근
출판
도화  |  2021.4.30.
페이지수
290 | 사이즈    140*210mm
판매가
서적 11,700원   

책소개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는 〈리어 서울에 나타나다〉,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뉴욕의 이방인들〉,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한인들〉, 〈정교수 주기평가〉, 〈헛탕〉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박정근

저자 : 박정근
전 대진대교수, 문학박사. 2017 「이방인의 파티」로 월간문학 소설부문 등단, 소설집 『파미르 가는 길』(도화출판사 2018), 2021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월간문학 희곡 신인상 당선,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작가의 말



리어 서울에 나타나다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뉴욕의 이방인들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한인들

정교수 주기평가

헛탕

고려인 처녀 율여의 코리안 드림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S대 병실에서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조 회장이 누워있었다. 침대 앞에서 침울하게 서있던 한솔은 무력하게 누워있는 조 회장을 껴안았다. 얼마 전만 해도 건장했던 부친이 시체처럼 누워있는 것을 보니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친구 최씨를 통해 부친이 유산문제로 너무 미안한 나머지 막내딸 보기를 꺼려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파왔다. 부녀의 관계가 유산으로 좌우되는 세태가 끔찍하게 소름이 끼쳤다. 그건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그녀의 혈육인 언니들이 유산을 받으려고 갖은 아첨을 늘어놓는 꼴을 직접 목격했었다. 부친이 그녀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은 것을 미안해했다면 자신도 그런 부류로 인식했다는 이야기이리라. 그건 경우가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한솔은 부친과의 관계가 물질을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부친의 꼭 감은 눈을 바라보며 주술을 외우듯 담아두었던 설움의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리어 서울에 나타나다」 중에서)

“풀잎들은 밤이 만들어낸 어둠 속에서 서로 아픔을 쓰다듬으면서 신음소리를 내죠. 들릴 듯 말 듯 스스슥, 스르르륵 하면서 말입니다. 우는 소리인지 웃는 소리인지 분간이 잘 안 돼요. 민중들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깊은 내면의 심연 속에서 꿈을 꿉니다. 완벽하게 자유로운 꿈이에요. 권력자들이 틈탈 수 없는 무의식의 꿈 세계로 빠져드는 거죠. 죽음과 생명의 길목을 오고 가면서 삶의 진실을 체험할 수 있어요. 죽음의 강가에서 쓰러졌다 일어난 풀잎은 바로 혁명을 체험한 민중인 것입니다.”
K의 말이 끝나자 토론자들과 청중들은 침묵 속에 빠졌다. 모두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은 순간 각자의 풀잎을 떠올리고 그 아픔을 온몸에 느꼈던 것일까. 강풍에 엎드렸던 그들이지만 풀잎처럼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각성이 침묵 속에서 청중 모두에게 일어났으리라.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 중에서)

과연 인간의 구원을 주창하는 종교란 무엇일까. 소위 그들이 커다란 깨달음으로 획득한다는 종단의 개벽사상이 그들의 영적 세계의 기반이라면 그들이 보통 사람보다 더 세속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신도들에게 개벽이 다가오니 세속의 가치를 버리라고 가르치던 그들이 아닌가. 그런데 그들이 세속인보다 더러운 늪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결국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고 말았다는 환멸감이 정주의 마음을 휘덮었다. 그래, 이곳을 하루빨리 떠나자. 새로운 삶의 좌표를 찾아 이곳으로 왔는데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오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정주의 마음은 복잡한 뉴욕 시내를 떠나 푸른 숲들이 한없이 펼쳐져 있는 롱아일랜드로 달려가고 있었다. 다만 패륜아로부터 핍박을 당하고 있는 심이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기만을 기도할 뿐이었다. (「뉴욕의 이방인들」 중에서)

정구는 연구실적 평가에서 일부 교수들의 탈선을 알고서 대학 내 사회적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을 체감했다. 연구실적이 부족하면 승진...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이 소설은
첫 소설집 『파미르 가는 길』에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고려인의 현재를 실감 나게 그려낸 박정근 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으로 두 편의 중편과 다섯 편의 단편에 가족, 자유, 디아스포라, 소외의 매카니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묶었다.
중편 『리어 서울에 나타나다』와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는 연극 공연을 위해 완성한 대본을 소설로 개작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어 서울에 나타나다」는 리어가 권력을 물려준 두 딸에게 배신당하는 플롯을 현대판 재벌 가족에게 적용하여 배금주의가 휴머니티를 파괴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충·효 가치의 뻔한 결론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란 가치를 수식적인 언어유희로만 인식했던 주인공 조한필이 그 허위성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는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전기와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대본을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자유 정신을 갈구했던 김수영 시인의 가치관과 시론을 바탕으로 의용군 강제 입대와 탈출, 거제도 포로수용소 입소, 4·19 혁명, 6·3 한일협정 반대 시위 등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루고 있다. 시인이 작품 속에 드러낸 실존주의와 새로움의 시학, 죽음의 시학 등을 시민이나 문인들과의 대화로 꾸민 극적인 플롯이 돋보인다.
단편 「고려인 처녀 율여의 코리안드림」은 코리안드림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고려인 처녀 율여의 이야기이다. 일제의 탄압으로 조국을 떠났다가 스탈린에 의해 카작 사막 지역과 우즈베키스탄의 등으로 강제이주를 당한 고려인의 후손인 율여는 코리안드림을 꿈꾼다. 하지만 작가는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크리안드림이 결코 행복의 열쇠가 될 수 없는 현실을 환경과 생태 문제와 대비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헛탕」은 싱싱한 생선회를 즐기려고 낚시 여행에 따라나섰다가 마주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으로 썰렁해진 여수, 금오도, 안도의 분위기 묘사와 주인공의 실제와 환상을 교차하는 상황·심리 묘사가 압권이다. 또한 낚시꾼들의 낭패와 깨달음을 풍자한 장면은 읽는 재미가 상당하다. 「정 교수 주기평가」는 대학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교수 승진 비리와 강사법 관련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식인이면서도 사회적 약자로 전락한 대학 강사나 교수평가제도로 입에 재갈이 물린 교수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뉴욕의 이방인들」과 「롱아일랜드에서 만난 한인들」은 작가가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부르크의 연구교수로 체류하면서 직접 체험했던 경험이다. 미국의 심장인 뉴욕에서 미국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하부조직으로 기생하거나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모습이 생생하면서도 적나라해, 디아스포라의 갈등과 현실이 실감 나게 느껴진다.
이처럼 박정근 작가의 신작 소설 『다시 부르는 자유의 노래』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열정이, 상처받은 사람들의 흐느낌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타까움이, 차마 희망을 말하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의 절규가 흐른다. 박정근 작가는 때론 노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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