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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사진작가협회 김세권 작가, 구미시 초청‘소나무사진전’개최

솔향 깊은 김세권 작가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는 2주간의 초대전

 

정나연 기자 23-03-2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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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사진작가협회 김세권 작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빛으로 담아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도봉구지부(지부장 박광보) 소속의 김세권 작가가 구미시와 한국예총구미지회 초청으로 藝(예)갤러리에서 솔향 가득한 ‘소나무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초청전시회는 3월 28일부터 4월 10일까지 진행되며, 김세권 작가가 평생 담아온 소나무 사진 20여점의 애장품이 공개된다. 김세권 작가는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을 앵글에 담기 위해 첫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50여 년간 줄곧 소나무를 촬영해 온 외길 사진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무분별한 벌목으로 아름다운 노송(老松)이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김세권 작가의 작품에서는 소나무 숲의 깊은 울림과 함께 진한 솔향이 배어나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를 앞둔 지난 21일(화) 오후 6시, 도봉구민회관에서 만난 김세권 작가는 먼저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거대하고 웅장한 자태의 소나무와 함께 80평생을 살아왔다”는 말을 건네며 “사진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전국 방방곡곡의 소나무를 찾아 촬영한지도 어느새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누구나 사진작가라면 한번쯤은 소나무를 촬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군자중 하나인 소나무에 특히 마음을 끌린 이유가 궁금했다. 김세권 작가는 “소나무는 동네 어귀나 길가 야산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심도 있게 관찰하고 깊숙이 들여다보면 보호수로서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소나무들이 많다. 수령 600년이 넘은 속리산 정이품송, 괴산 왕소나무(龍松) 등 전국에 40여 그루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괴산 왕소나무는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쓰러져 생명을 다하고 지금은 방부처리되어 보존되어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괴산의 왕소나무는 지난 2000년 눈보라가 휘날리던 날에 그 웅장한 모습이 사진으로 발표됐다. “사철 푸른 소나무는 우리 조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맥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거대하고 웅장한 자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 김세권 작가는 “(소나무는) 자연이 만든 예술이다.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며 소나무 사진작가가 된 이유를 피력했다. 

 

이어, 김세권 작가는 “노송의 형상과 껍질은 우리 조상의 한과 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어떤 나무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곁에서 언제나 당산나무였다. 수령 600년이 되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 나이 고작 80인데, 그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 진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 불변의 충의와 굳은 의지를 대변해 왔다.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는 변함없는 푸름에서 꿋꿋한 절개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소나무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충신열사(忠臣烈士)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이번에 발표하는 소나무 사진은 김세권 작가가 지난 40여 년간 준비한 작품으로 그의 철학과 열정, 혼을 담아낸 작품들이 선보이며, 그동안 보았던 소나무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창조된 작품이다. 

 

전시회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침은 물론, 소나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큰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오는 4월 10일까지 2주간 펼쳐지는 사진전에서는 5천년 한민족의 혼이 담긴 소나무와 오롯이 김세권 작가가 빚어낸 빛과 그림자의 예술작품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김세권 작가는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청와대 대통령 직속 사진담당으로 공직활동을 했으며, 88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사진전문위원, 서울-뉴욕 포토페스티벌 초대작가전,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산업포장 수상을 했으며, 현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한국프로사진가협회 고문, 전국사진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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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뉴스 정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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