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우간다 복지선교 사역, 넷째 날의 스토리

엔젤센터 방문, 그리고 슬픔과 분노가 섞이는 경험 속에서 어린 엄마들을 웃게 하고 춤추게 하다!

아침에 거뜬하게 일어났다.
허구헌날 틈만 나면 냅다 달리고 푸쉬업을 해서 그런지 도무지 지치지 않는다.
아들과 딸도 불평할만한데 잘 견디고 잘 도와주고 있다.

아침 9시 30분에 가바웨에 있는 앙콜레 농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커피공장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참 좋았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로부스타 커피인데, 유럽 몇 개 국가와 일본에만 수출되고 우리나라엔 수출하지 않고 있는데 금년 가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커피박람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이 지역 커피는 해발 1,500~1600m에서 생산되는데, 품질이 좋아 상도 여러번 받았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의 복지선교 사역을 위해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이 커피를 선물로 드리려고 주문을 해놨다. ㅎㅎ

이어서 5년 전에 왔을 때 가본 엘리자베스국립공원에 있는 킹피셔에 가족을 데리고 갔다.
아들과 딸은 그 장엄한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 가셨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5년 전에 사진을 찍었던 같은 포인트에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ㅎㅎ 나의 수행비서(?)를 가지고 기가 막힌 영상도 촬영했는데 추후에 공개하겠다.

그곳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엔젤센터로 향했다.
킹스피셔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잠간 숨돌릴 때는 좋았는데... 센터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흙먼지 흩날리는, 곳곳이 움푹 패인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려 엔젤센터에 도착하니 식구들이 매우 기쁘게 맞아주었다.

근데 애가 애를 안고 있는 어린 엄마들을 보는 순간... 슬픔과 분노가 복잡하게 섞여올라왔다.
아들 녀석이 하는 말, “애처롭게 안 보리라 다짐하고 왔는데 아기 엄마들이 너무 어려서 애처롭게 안 볼 수가 없네.”라고 한다.

14세~17세의 엄마들... 13명은 출산하여 아기를 키우고 있고, 5명은 임신 중이란다.
센터에 들어오길 원하는 임신한 소녀들이 있는데 현재는 자리가 없어서 못 받는단다.

엔젤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은 우간다 13개 지구 노인돌봄 코디네이터이자 쉬마주 라이온스클럽 회장인 데이빗 가비구미라의 부인인 졸리 가비구미라이다.

이 분은 현직 교장 샘이신데, 임신한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내침을 당하는 현실에서 교장이라는 직분을 떠나 엄마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거두기 위해 마련한 곳이 엔젤센터이다.

나는 우간다 정치 및 행정부 지도자들에게 외로운 노인들과 고통받는 어린 엄마들이 상호지지세력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어린 엄마들을 요양보호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귀국 전날 저녁 우간다 복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평가회에서 나는 다시 이것을 강력하게 주장할 것이다.

어린 엄마들과 아기들을 위해 쵸코파이와 아기과자 베베를 선물했다.
딸이 어린 엄마들을 위해 매니큐어를 선물했는데, 어린 엄마들이 환호를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내는 센터 직원들을 위한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해서 전달했다.

성도님들과 이웃님들이 마련해주신 헌금과 후원금으로 쌀 150kg과 현금 200만 실링(한화 약 67만원)을 전달했다.
졸리 여사가 우셨다.
함께 동행한 김신환 선교사님 장인과 장모님도 마음에 감동을 받으셔서 즉석에서 기부를 하셨다.

그 센터는 그저 어린 엄마들과 아가들을 수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립을 위해 채소 키우는 법, 토끼 사육하는 법, 수공예매트제작 기술과 미용기술도 가르치고 있는데 현재 너무 영세하다.

숙소도 건물 일부를 어린 엄마들과 아기들이 단체로 쓰고 있는데 많이 열악하다.
옆에 비어있는 건물이 있는데 숙소로 리모델링해서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데... 암튼, 우린 오늘도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낄낄댔다.

아기를 안고 있고, 젖을 물리고 있어 엄마인 줄은 알겠는데,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는 영낙없는 소녀다. 어린 엄마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으니 나도 덩달아 웃었지만..., 웃고 나니 슬픔이 올라오고, 그 슬픔에 은근히 분노가 섞여 올라왔다. 이... c~…

프로그램이 끝나고 샌터에서 준비해준 현지음식을 한접시 해치웠다.
으랏차차~!
#해빌리지살렘교회 #북부노인주간보호센터 #해빌리지융합치유연구소 #우간다 #엔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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