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시인문학평론가

김영미 시인 문학평론가 생의 고별의 순간까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무궁화 (無窮花)

               김영미
 

하늘이여 귀를 기울이라
땅이여 들으라
온 땅이여
울부짖어 외쳐라
 
유구한 역사 속
쫓고 쫓기어 
단두대 위
핏빛으로 물들이어
목이 베 이여 핀 꽃 
무궁화여!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순국(殉國)에 역사를 따라 나
핏빛으로 물들어 핀 
경술국치(庚戌國恥)의 무궁화여!
 
민족의 얼을 유린(蹂躪)한
조선교육령에도
신사참배(神社參拜)에도
거짓도 흠도
티도 없이 정절(挺節)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여 핀 꽃
무궁화여!
 
순국선열의 피 값으로
정절을 지켜
순백의 순결한 꽃으로
핀 무궁화여!
 
광야를 울려
겨울에서 봄으로 

태극기를 휘날려
 
33인의 얼을 따라난 손병희에서
유관순에서  
님의 침묵에 한용운에서
105인 사건 연루(緣累) 양전백에서
서대문 감옥에서 고문 사 한 양한묵에서
한성순보 기자 오세창에서
 
대한 독립만세의
열여덟의 순결한
꽃 무궁화여
 
남대문에서
만주로
상하이에서
하얼빈으로
조선 총독부까지
한일합방 [韓日合邦]에서
을사 조약 [乙巳條約]까지
 
독립만세를 올려 목메게
불러 보고 싶었던 이름
무궁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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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절(挺節) : 절개를 굳게 세우고 굽히지 아니함
경술국치(庚戌國恥):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을 이르며 일제가 대한 제국에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경술년(1910년) 8월 29일을 일컫는 말이며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에서 경술국치(戌國恥恥)라고 부르며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침탈한 것에 대해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한일합방(韓日合邦), 등의 용어를 썼다.
이를 국권 피탈(國權被奪)이라고도 한다.
민족말살정책: 1911년 8월 "조선교육령"을 제정 공포하고 이른바 "황국신민(皇國臣民:일본 국왕의 백성이라는 뜻)" 의식을 불어넣으려고 "동방요배(東方遙拜)" 라 하여 국왕이 있는 동쪽을 향하여 "최경례(큰 절)" 를 하게 하고, 또 ‘황국신민의 맹세’를 외게 하며, "단발령" "신사참배(神社參拜)" 의 강요, 한국어 교육의 금지 등으로 시작하여 민족말살을 위한 식민지 교육을 단행
 
군자의 나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고 하여, 유훈화 초조 생춘사라고 하며 
7월부터 10월까지 100여 일간 계속 피므로  무궁화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韓日合邦]한일합방
 1910년(융희 4) 8월 29일 한일합방조약에 의해 한국의 통치권을 일본이 빼앗은 일. 일본에서는 <한국병합>이라고 한다. 1905년 사조약 [乙巳條約](제2차 한일협약)으로 한국을 보호국화하고 통감정치를 실시했던 일본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伊藤博文)를 죽인 후부터 한국의 주권을 완전히 빼앗고 식민지화하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늘날 민족의 수난과 억압 탄압에서 핀 나라의 꽃인 무궁화가 거의 사라져 보이지 않자 무궁화의 날을 지난 2007년도 부터 대한민국의 나라 꽃 무궁화를 기념하여 민간단체에서 나라 꽃 무궁화의 뜻을 살리자는 취지로 제정한 날이 바로 무궁화의 날이며 기념일은 8월 8일이다 8월 8일로 제정되어진 이유는 숫자 8을 옆으로 누이면
나오는 무한대 기호가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하다는 뜻의 "무궁(無窮)" 과 뜻이 통한다 하여 지난 2007년부터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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