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5 오후 2:38:03 입력 아침을 여는 신문 굿모닝뉴스 > 포천뉴스

<기자수첩>시의장 불신임, 어떻게 볼 것인가?
"시의회 뿐만 아니라 '포천시 정계'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
▲ 김병용 굿모닝뉴스 편집인          

포천시의회가 15일 오전 시의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투표 하루 전날인 14일, 여야 의원과 무소속 의원 등 손세화 의장을 제외한 포천시의회 의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상정에 동의했다.

불신임안 상정 이유로는 ‘손 의장의 공문서 훼손, 동료 의원에게 양아치 발언 등의 품격 훼손, 의장 권한의 부적절한 행사’ 등을 밝혔다.

그러나 송상국 부의장은 발의안 상정 직전 발의안 서명을 철회했고, 조용춘 전 의장은 손세화 의장이 사과를 이유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내용의 진행 발언을 했으나, 결국은 재적의원 6명 중 4명이 찬성하면서 결국 손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가결됐다.

불신임안 통과와 관련해 시민사회의 시선은 갈리고 있다. 그중 하나는 시의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중앙정치처럼 싸움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지금 시의회가 감수해야 할 당연한 비판이다.

의원들 간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를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불신임까지 이르게 된 것은 우리 시의원들의 정치역량의 한계가 분명하다.

의장과 의원들에게 준 권한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이는 시 의장과 시의원 모두에게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를 무섭게 생각하고 사용해야 한다.

또 다른 시각은 애초에 잘못된 하반기 시 의장선출과정의 모략과 그 결과라는 인식이다.

사실 하반기 시의장 선거 과정에서도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며 여당의 의원 두 명이 탈당을 무릅쓰고 야당과 연합해 스스로 시 의장이 되며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런 무리한 과정을 통해서 시 의장이 되고 나서 손 의장은 시의원들과 협력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시 의장에게 주어진 권한을 마치 권력 인양 휘두르다 의원들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과도 다양한 마찰을 빚어 왔다.

한 예로 무리하게 광고비를 편파적으로 집행하다 시의회는 광고예산을 전액 삭감하게 되었고, 일부 언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사와의 관계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보는 언론인과 시민들에게 포천시의회는 실망뿐이었다.

손 의장의 이러한 행태가 결국, 자신을 지지해준 야당 의원 조차 멀어지게 했다. 조용춘 전 의장과 송상국 부의장은 손 의장에게 의장의 역할과 관련해 여러 차례 조언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문화재단 관련 심사위원 선출과정의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손 의장과 임종훈 의원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이번 사태는 손 의장의 의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실이 원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를 어른스럽게 설득하지 못한 동료의원의 인내 부족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양당의 정쟁에서, 시민사회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앞세운 정치적 야욕이 원인이며, 이를 이용한 포천의 구태적 정치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이제 포천시의회 뿐만 아니라 포천시 정계 전체가 거듭나야 한다.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니라 맡은 책임과 역할에 도덕적 소명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김병용기자(dragon57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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