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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우수여행기>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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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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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축제는 취소되어도 마을을 뒤덮는 산수유 물결

의성은 아직까지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여자 컬링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당시 선수 5명 중 4명이 의성 출신이라 화제를 모았다.

이번 여정은 의성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의성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산수유꽃이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3월부터 노란 꽃을 피우고 9월에 붉은 열매를 맺는 산수유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기특한 나무다.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의 산수유마을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다. 수령 200년이 넘은 산수유나무가 흔하다.

조선시대 노덕래 선생이 1580년경 지금의 산수유마을을 개척하면서 산수유나무를 심기 시작했는데 전답의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약재가 되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외에 산수유마을로 유명한 곳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경기도 이천 백사면, 양평군 개군면 등이 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를 만나러 의성을 향하여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들판은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였다. 버스로 약 3시간 이상 달려 의성에 다다르자 산수유꽃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드넓은 밭에는 푸른 마늘잎이 올라오고 있었다. 의성은 산수유 외에 마늘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수유 마을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산수유나무에 노오란 꽃이 만개하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산수유나무가 3만여 그루 이상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마을 전체가 산수유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산수유나무가 마을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자라 인위적으로 심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산수유가 길가에도 빼곡히 이어져 있어 꽃을 만끽하며 걸었다. 꽃길은 최장 3.7km로 입구부터 전망대를 지나 화곡지 저수지까지 이어진다.

개울을 따라 길이 구불구불하고 집은 흩어져있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모습에 정감이 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산수유축제를 취소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아쉬움이 컸다. 상춘객들은 산수유를 배경으로 각자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자 멋진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기에 분주하였다.

지나가는 한 할아버지를 만나 열매가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고 하자 “산수유 열매는 과거에 한약재로 많이 팔려나가 비쌌으나 지금은 인건비도 안 나오고 한약도 잘 안 먹어 수확을 않는다.”라고 하였다.

어머니 품 같은 산수유마을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라 걷는 내내 마음이 포근하였다. 파란 마늘과 노란 산수유가 어우러져 마을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웠다.

한참을 올라가자 언덕 위에 그늘막이 있어 노랗게 물든 마을을 내려다보며 준비해간 간식을 먹었다. 초등학교 때 소풍 갔던 어린 시절이 아련하게 떠올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마을 골짜기 가장 깊은 곳으로 가자 크지도 작지도 않은 화곡지 연못이 나타났다. 아담한 규모의 연못을 내려다보자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한 주민을 만나 농촌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그 주민은 “마늘은 작년 가을에 심어 5월 말에 수확한 후 벼를 심어 2모작을 한다.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를 재배하는데 논이 아닌 밭에서 재배하는 미나리다.”라고 하였다.

버스로 1시간여 달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안동의 만휴정이다. 만휴정 원림(晩休亭 園林)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별서이다. 이 정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정자 앞에 계곡물이 흐르고 외나무다리는 운치를 더했다. 특히 그 아래 떨어지는 폭포는 장관을 이뤘다. '미스터션샤인'을 비롯해 '공주의 남자' 등 다수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환상적인 풍광에 압도당해 말문이 막혔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뒤로 한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선가 봄바람이 불어오고 지난 여정을 생각하며 버스에 올랐다.

김재창 ☎010-2070-8405

▲ 안동의 만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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