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까다로운 분리수거

페트병도 라벨 떼고, 색깔별 분리

이물질 제거해야 자원활용 가능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면서 급증한 것이 배달 서비스와 택배이다. 이에 따라 포장재 쓰레기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런데 요즘 쓰레기 버리는 것도 쉽지 않다. 분리수거가 까다로워졌다. 잘못 알면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기도 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쓰레기로 버리기도 한다. 서울시는‘분리배출 자가진단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올바른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법을 알리고 있다. 제대로 분리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바나나나 귤껍질은 음식물쓰레기지만, 양파 껍질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음식물이 담겨 있던 용기들은 무조건 한 번 이상 물로 씻어서 분리배출해야 한다. 택배상자에 부착된 송장 스티커와 접착테이프는 뜯어서 일반 쓰레기로 버린다. 알약 포장재, 다 쓴 칫솔모 역시 모두 일반쓰레기다. 차와 티백, 원두 찌꺼기도 반드시 일반쓰레기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투명 페트병은 라벨지와 뚜껑을 모두 떼어내어 분리배출해야 한다. 사용하고 난 마스크는 끈을 떼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쓰레기만 제대로 잘 버려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1995년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면서 분리수거가 정착되고 재활용률이 높아졌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는 대부분 분리수거만 되면 자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18년 중국이 재활용 폐자재 수입을 금지하면서 쓰레기 대란을 겪은 이후 분리수거가 까다로워졌다. 분리가 세분화되면서 예전에 분리수거 하던 것도 이제는 일반쓰레기로 소각해야 한다.

종이류도 포장용 상자, 신문지, 우유팩, 모조지 등 4종류로 분리되고, 페트병도 유색과 투명 페트병을 따로 분리한다. 스티로폼은 이물질이 묻은 것은 철저하게 가려내고, 재활용표시가 되어있는 컵라면 용기도 소각해야 한다.

각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 같은 세분화 규정을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을 걸고 엘리베이터마다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처리가 지연되어 재활용을 돕던 경비원들이 일일이 재분리를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재활용품 처리업자들이 이물질이 혼합되어 순도가 낮은 것은 수익이 없어 처리를 거부하는 것이다. 종이류만 하더라도 골판지 테이프 제거, 책자 스프링 제거, 종이팩 세척, 코팅지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아직도 페트병 라벨 제거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데, 지나친 세분화가 분리수거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도 되고 있다.

 

▲ 아파트 입구에 대형 안내현수막
▲ 엘리베이테에 붙은 14개 쪽지 중 6개가 분리수거 안내문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SNS 기사보내기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저작권자 © e고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