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 이후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국가의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이다.

21일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아시아의 경우 한국 297명, 말레이시아 123명, 태국 58명, 싱가포르 27명, 홍콩 14명, 대만 7명,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은 0명에 가깝다.

또 중국 4634명, 일본 1001명인데 중국과 일본도 인구대비 사망률을 생각하면 미국이나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비해 사망자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21일 미국은 사망자가 14만 4953명이고, 유럽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큰 영국 4만 5422명, 이탈리아  3만 5073명, 스페인 2만 8424명이다.

방역이 잘 됐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사망자가 9180명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연구는 바이러스가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저항력을 극복하기 위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이됐을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또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과학자팀은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에 퍼졌다고 주장한다.

유전자와 면역체계의 차이 가능성 역시 있다.

노벨상을 받은 일본 면역학 전문가인 다스쿠 혼조는 아시아계와 유럽계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의 대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지바대 과학자들도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츠히코 코다마 도쿄대 교수는 동아시아에는 수백 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역사가 있다며 일본인의 면역 체계는 코로나19가 마치 이전에 노출된 적이 있는 바이러스인 것처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경우 아시아인들에게는 면역력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인들에게는 면역력이 없어서 더 치명적인 결과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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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의학전문기자 배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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