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 이후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국가의 사망률이 유럽과 미국, 남미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이다.

다츠히코 코다마 도쿄대 교수는 동아시아에는 수백 년간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한 역사가 있다며 일본인의 면역 체계는 코로나19가 마치 이전에 노출된 적이 있는 바이러스인 것처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경우 아시아인들에게는 면역력이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인들 그리고 남미 사람들에게는 면역력이 없어서 더 치명적인 결과를 만든 것이다.

실제 30일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아시아의 경우 한국 301명, 말레이시아 124명, 태국 58명, 싱가포르 27명, 홍콩 25명, 대만 7명,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은 0명이다. 또 중국 4634명, 일본 1017명이다.

중국과 일본도 인구대비 사망률을 생각하면 미국이나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비해 사망자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은 사망자가 15만 5285명이고, 유럽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큰 영국 4만 5999명, 이탈리아  3만 5132명, 스페인 2만 8443명이다. 남미의 브라질은 9만 1377명이다. 방역이 잘 됐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사망자가 9221명이다.

유전자와 면역체계의 차이 즉 면역력의 차이가 사망자 수에 영향을 끼친다.

노벨상을 받은 일본 면역학 전문가인 다스쿠 혼조는 아시아계와 유럽계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의 대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지바대 과학자들도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면역력의 차이가 사망자의 수에 영향을 준 사례들

16세기 중남미의 천연두는 ‘콜럼버스의 교환(인간의 교류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학적 변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이 때문에 남미 인구 90%가 사망했고 유럽인들이 남미를 쉽게 정복했다고 봤다.

19세기 제국주의 확대와 함께 인도의 풍토병이 세계 각지로 퍼져 여섯 차례나 대유행한 콜레라와 20세기 초 50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스페인 독감 사례도 비슷하다.

페스트는 14세기 유럽을 강타해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전염병이다. 피부가 까맣게 썩어들어가 흑사병으로 불렸다. 페스트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감염병이다. 중국보다 유럽에 더 큰 피해를 주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과 중공군을 괴롭힌 한타바이러스는 한탄강 유역에 서식하던 들쥐를 매개로 번졌다.

 

출처: 면역력의 차이가 사망자수에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들 - 신문고뉴스 - http://www.shinmoongo.net/13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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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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