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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선호.김봉덕.권기석 기자]"이재명 뻔뻔하고 가증" "이해찬 싸고만 돌아"..'혜경궁 김씨' 물 만난 야권
- 정치권, '혜경궁 김씨' 공방 안팎
- 신선호.김봉덕.권기석 기자
- 기사입력 2018/11/20 [09:03 ]
‘혜경궁 김씨’ 논란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씨가 문제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실계정주라고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송치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공방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혜경궁 김씨 계정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아내 김씨라고 결론 내리고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지금까지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고 주장을 펼쳐온 이 지사도 “계정 글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며 경찰의 결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입장을 요구하며 이 지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이재명, 뻔뻔하고 가증…정치가 불신 넘어 혐오로 전락”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이 지사 부인 김씨라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틀째 침묵하는 데 대해 “이재명 사건은 갈수록 태산이고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져만 가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욕설에 가까운 글을 SNS에 대량 살포한 이재명 부부는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으라는 이 지사의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은 국민들의 인내심 한계를 넘어섰다”며 “이재명 부부는 마지막 남은 최소한의 양심으로 진실을 밝히고 백배사죄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양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돼주지 못하고, 불신을 넘어 혐오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해 가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거들었다.
◆하태경 “이재명, 최순실과 우기기 막상막하…이해찬, 이재명 싸고돌고 있어”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이상한 전화 때문에 전화기를 바꿨다’고 한다. 이상한 전화가 오면 번호만 바꾸면 되지 멀쩡한 폰을 왜 바꿉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이어 “셀카 사진 나와도 끝까지 내 태블릿 PC 아니라고 우기던 최순실이 오버랩 되네요”라며 “이재명과 최순실 둘이 우기기 시합하면 막상막하겠다”라고 비꼬았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있어서 출당 정도는 이해찬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된다. 그런데 이 대표가 계속 (이 지사를) 싸고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 지사한테 아주 큰 신세를 졌거나 아니면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그런 이유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이 대표는 문 대통령 도와주는 것보다는 차기 정권 창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전여옥 “좌파진영 3차대전급 내전 시작됐다…집안싸움 장기전으로 갈 듯”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이 지사가 ‘혜경궁 김씨는 내 아내가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 지사 대응 매우 허술해 보인다. 의문점은 하나도 해명된 것이 없다”고 비판하며 “진흙탕에서 이전투구 하는 집안싸움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전 의원은 앞서 17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혜경궁 김씨는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이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가만있을 이 지사 부부가 절대 아니므로(제 뇌피셜?) 좌파진보진영안의 제3차대전급의 내전이 시작됐다”며 “아마도 ‘죽기 살기’로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어차피 죽을 것인데 뭐 선택이고 뭐고 할 게 있겠어요? 또한 그들이 이제는 빈손이 아니라는 것이다. 방송이라는 텃밭, 정치적 입지-절대로 뺏길 수 없는 ‘그 맛’을 본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검찰 기소여부 보고 입장”...청와대 “당이 판단할 문제”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지사와 관련해선 현재 본인이 인정한 부분이 없고, 경찰 수사 내용을 몰라 검찰 기소 여부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필요하면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당사자가 계속 부인하고 있다”며 “(빠르게 출당이 결정된) 안희정 전 지사와 비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 전 지사는 경찰 조사가 아니고 언론 보도부터 나왔고 본인이 어쨌든 인정했다. ‘미투’ 이전에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에서는 (홍익표) 대변인이 이야기한 수준에서 당의 입장을 정했다”며 “당으로서, 더구나 공당으로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혜경궁 김씨’ 관련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입장 요구에 “당연히 (입장이) 없다”며 “당에서 관련 내용을 판단하고 논의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 김혜경씨 기소의견 검찰 송치 “최선 결론”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혜경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와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혜경궁 김씨 수사는) 수십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자료 확보 및 분석 등의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서 내린 결론”이라며 이 지사가 경찰을 비판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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