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육성축제 도약을 앞둔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을 위한 키워드로 ‘참여(participation)’와 ‘정체성(identity)’이 제시됐다.

세계적 겨울축제 개최지들 간의 국제 학술회의인 2018 세계겨울축제 국제심포지엄이 13일 화천산천어축제장 인근 화천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됐다.

올해 심포지엄에는 중국 베이징시와 하얼빈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축제 관계자들과 타이완 메이저 여행사들이 참여해 축제의 성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노하우 공유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심포지엄의 화두는 단연 ‘참여’와 ‘정체성’으로 요약된다.

 
 

탠 리민 베이징시 용경협곡명승지위원회 주임은 “1987년 시작된 룽칭샤 빙등예술제는 2005년 룽칭샤배 국제빙설조각대회를 거치며 축제의 수준이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고 밝혔다.

또 “초창기 12개 팀에 불과했던 규모는 이제 30여 팀으로 확대됐으며, 러시아, 프랑스, 말레이시아, 일본, 헤이룽장, 하얼빈 등 2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빚어내는 빙설조각은 이제 룽칭샤 빙등빙설 관광축제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며 “각국 빙설조각가들도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접하기 위해 룽칭샤를 찾게 됨에 따라 브랜드 파워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과 규모를 자랑하는 하얼빈 빙등예술축제를 이끌고 있는 하얼빈 빙등예술박람센터의 탄징신 주임은 “축제 구역을 5곳으로 나눠 테마에 맞는 건축물을 조성하고 있다”며 “‘동방의 파리’, ‘동방의 모스크바’로 불릴 만큼 유럽식 건축양식이 발달한 하얼빈의 정체성에 맞는 조각을 선별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나 까르까이넨 ‘Visit Rovaniemi' CEO는 “우리는 북극권(Arctic Circle)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편리한 접근성, 산타클로스라는 콘텐츠를 결합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로바니에미시는 2010년 ’공식 산타클로스의 고장‘이라는 상품권을 EU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바니에미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산타 관련 프로그램으로 12월 한달 간 250편의 전세기가 운항되고, 5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며 “산타의 공식 고장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연관 산업을 키워온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룽칭샤와 하얼빈의 빙설빙등축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클로스처럼 ‘산천어 얼음낚시’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이제 관광객 참여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축제 자체의 질도 끌어올려 세계무대에서도 손색없는 대한민국의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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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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