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9 오후 7:19:19 입력 굿모닝뉴스 > 포천뉴스

독수리유격대원 "그들이 진정한 영웅"
포천의 의병, 군번 없는 영웅 호국성 독수리 유격대
▲ 윤춘근 독수리유격대기념사업회 회장
 파아란 새싹이 녹향을 풍기며 은은한 꽃향기가 우러나는 봄은 어느덧 지나고 지금은 푸른 바다의 냄새가 그윽하게 퍼지는 여름이 찾아 오고 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표현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는 보통 365일 네 개의 계절을 강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다. 나는 6.25전쟁을 통해 다시 한 번 참혹했던 전쟁의 삶을 나 스스로 느끼며, 6월이면 8년의 군생활을 되집어 보게 된다. 전쟁 뒤에 감춰진 위대한 희생정신과 위국헌신의 자세는 우리가 본받고 배워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온 6.25전쟁은 가슴이 아닌 글로만 배우는 형식적인 교육, 결과위주의 교육, 단지 암기항목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절의 변화처럼 일상적인 요소조차 깊게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가버리는 현대사회의 현실은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항목에서도 보여 지고 있다.

요즘 애국가를 들어도 뜨거운 무언가가 나오지 않고 군 복무를 할 때 만해도 군인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먹고살기 바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무작정 배우고 겉으로만 이해한다. 즉, 우리 사회는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에 사로 잡혀 온몸으로 역사를 느끼지 못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인식해야한다.

우리가 이 땅 위에 누리고 사는 모든 것들은 절대로 거저 얻은 것이 아닌 수많은 조상님들의 피와 땀과 일신호국의 정신으로 만들어 진 나라임을 말이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인식하고 느껴야 하듯이 포천의 유일한 의병 63인의 독수리 유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조국을 목숨 바쳐 지킨 애국정신 또한 우리가 기억하고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독수리 유격대 희생정신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동시에 내가 진정 그분들에게 배우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한다. 그분들은 일신호국의 정신으로 나라를 사랑한 위국헌신의 대표적인 분들이다. 또한 그들은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담보로 바친 독수리유격대, 빛나는 청춘을 버리고 참혹했던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군번 없는 의병영웅들이다.

1950년 6월, 북한의 무차별적인 침공에 현역군인도 아닌 그저 포천을 아끼고 사랑했던, 자기 손으로 우리 조국을 지켜내고 싶었던 63인의 영웅들이 나라를 위해 뜨겁게 뭉쳤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권력과 명예가 아니었다. 항상 분신처럼, 지문처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영원한 동반자, 바로 ‘고향(故鄕)’이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할 때, 독수리 유격대원들은 겉으로만 나라를 위하고 염려하는 청년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조국이 누란의 위기에 처하자 현역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지 ‘고향(포천)’을 지키겠다는 그 ‘애국정신’을 가슴에 품고 자발적으로 전쟁터에 뛰어 들었다. 오히려 이 땅의 주민들은 상황이 어려워지고 곤란한 처지가 되자 서로 다투고 피난길만 재촉할 뿐이었다. 이들은 그저 나라를 등지고 참된 애국을 실천하지 못한 양심 없는 구경꾼이었으며, 전선에 동원된 군인들도 독수리유격대원들이 실천하고 있는 애국(愛國)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투철하지 못했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었다.

멸공의 투사로서, 전투에 임하고 참된 애국자로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원동력이 바로 포천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국정신’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나에게 질문의 공을 던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과연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그 당시 조국의 자유와 후손의 창창한 미래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전쟁터에 뛰어 들 수 있었을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분명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산다.’라고 답할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됐고, 현재 나라의 부름을 받아 남들과는 조금 다른 전투복을 입고, 나라를 위한다는 핑계로 충정보다는 내 가족들을 지킨다는 개인적인 욕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기적인 내 모습에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기념사업회 회장으로서 느끼지 못했던 독수리유격대원들의 진정한 애국정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위국헌신을 우선시하는 그분들의 애국심을 생존대원들의 생생한 증언과 책을 통해 나는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나는 그분들의 애국심에 가장 감명 받았으며, 그 감동의 여운을 이번 현충일 행사에서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의 용맹한 가슴, ‘마음(心)’을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독자들에게 소개해보려 한다.

먼저 첫 번째,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애국심(愛國心)’을 천불산지구 전투를 통해 배울 수가 있었다. 천불산지구 전투는 수색정찰이 주된 임무였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방위판정과 적정수색이 불가능 했으며, 계속되는 강우로 인해 보급품을 공중투하 하려던 계획마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도 독수리유격대원들은 수색 정찰을 멈추지 않았다. 지형적인 불리함, 기상 조건의 악화, 열악한 보급 환경, 인접 부대의 소극적인 협조 등 전반적으로 불리한 전투 조건 속에도 적들을 격퇴하며 수색대원으로서 명령에 충성을 다했다. 포상도 훈장도 없었지만 오로지 포천만을 바라보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분들은 지키고 싶은 고향, 조국이 있었고, 조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이 목숨을 담보로 바쳐 가면서 지키고 싶었던 조국, 동시에 조국으로부터 그들은 애국정신을 함양 할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각양각색의 전투 속에서 수백의 포로, 대량의 적 사살, 수천의 무기노획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점도 대단히 본받을 점이지만 현재 우리들이 진정으로 새겨두어야 할 것은 바로 이들의 ‘애국심(愛國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독수리유격대뿐만 아니라 우리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모든 영웅들의 ‘애국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않았을까?

두 번째는 조국에 바치는 지극한 마음, ‘충성심(忠誠心)’을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독수리유격대원들의 간부 다섯 명은 죽음의 문턱에서도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쳤다. 그분들은 가혹한 형벌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보다도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먼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후손인 우리들은 독수리유격대원들의 흔들림 없는 강한 충정을 본받아 조국을 지켜 나가야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것이 그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 유격대임에도 지휘관 승인 없이 멋대로 군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총살당한 다섯 명의 간부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독수리유격대원들도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부대에서 쫓겨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조국을 원망하거나 배신하지 않았다. 오로지 조국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뿐이었다. 이러한 독수리유격대원들의 지극한 충성심에 감명 받았고, 동시에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나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제는 우리가 독수리 유격대의 희생정신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말고, 훗날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이 나라를 잘 계승해나가야 하며, 무엇보다 그분들처럼 나라에 대한 충정과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고, 지금의 나도 없다.

이제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의 그날까지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오랜 영웅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주적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어떤 목적으로 싸우는지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하나 뿐인 우리나라를 우리 손으로 직접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상들이 우리가 만들어 낸 조국을 보고 안심할 수 있게끔, 헌신하신 목숨이 헛되지 않게끔 우리는 끝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함께 6월 6일 11시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독수리 전적비 앞에서 손에 손잡고 이들의 귀한 목숨 헛되지 않도록 소중한 시간 함께 하시길...굳건한 대한민국을 위해...

포천 독수리유격대기념사업회 회장 윤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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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대기자(dragon57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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