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발행인
김창호 발행인
이명박 대통령께서 취임 후에 ‘쌀로 설렁탕의 사리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쌀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하지만 취임 2주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우리나라 공무원은 대통령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인수위 시절 농업과 임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업진흥청과 산림청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공감을 받기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산림청은 임업농가와 농업농가의 소득증대 정책뿐만 아니라 식량안보와 곡물 가격의 안정화 정책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 국민권익 관련 감사기관은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뿐만 아니라 산하 기관 직원 개개인의 직무 성과 평가를 해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직원은 신속하게 퇴출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농민과 어민은 생활 기반이 무너지면 죽음까지 선택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우리 국민은 그동안 공직사회에 관대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사리용 쌀가루’ 뿐만 아니라 ‘빵 전용 쌀가루’의 개발을 병행하면, 기존 밀가루 중심의 과자류를 대체함으로써 밀가루 소비를 줄이고 트랜스 지방의 위험으로부터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지키는 것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솔잎은 곡물 가격 안정화와 식량안보를 이루는 차원에서 신속하게 식량자원으로 연구해 상품화 시켜야 한다. 그러면 밀가루는 독점적 지위를 상실해 가격이 폭락될 것이다.

소나무 재선충때문에 소나무는 반출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홍송 등 수입목은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는 오히려 우리나라 소나무의 산업화의 필요성을 나타내고 있다. 소나무를 산업화시켜 나가면 오히려 보다 철저히 관리되어 소나무 재선충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동의보감에 '솔잎은 머리털을 나게 하며 오장을 편하게 하고, 곡식 대용으로 쓴다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에도 솔잎을 송모(松毛)라며 '모발을 자라게 하고 오장(심장, 간장, 신장 폐장, 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한다. 또 향약집성방에는 솔잎 적당량을 좁쌀처럼 잘게 썰어 보드랍게 갈아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힘이 솟으며 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솔잎을 오랫동안 생식하면 늙지 않고 원기가 왕성해지며 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도 모른다고 한다. 솔잎에는 비타민 A, C, K, 엽록소, 칼슘,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만성 빈혈환자에게 좋으며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탈모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 솔잎은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 좋은 장수약으로 전하고 있다고 한다.

현 시대의 진정한 복지는 일자리이다. 농민과 임업인에게 더 훌륭한 투자와 복지는 솔잎의 소비용도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현재의 국민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재정문제도 보험료를 올리는 것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더욱이 정부가 나서서 솔잎차를 커피와 대체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비롯한 산하기관과 정부기관의 접대용 차로 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형 정부로의 전환도 가져 올 것이다.

솔잎차가 대중화된다면 커피의 수입량이 줄고, 수입 의존도까지 줄어 경상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키는데도 일조하게 될 것이다. 과거 정부는 국민에게 해로운 담배를 전매했다면, 우리 시대의 정부는 국민에게 이로운 ‘솔잎’을 전매하기를 희망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이다. 산지에서 식량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곡물가격의 안정화를 가져와 인류사의 지속적인 번영을 가능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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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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