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은 지난 30일 일본 삿포로에서 ‘산타 마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와 ‘상호 관광산업 발전촉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날 최문순 화천군수와 에스코 로뜨보넨 로바니에미 시장은 관광부문 교류확대, 공동 아이템 개발 및 정보공유, 관광상품의 결합, 글로벌 마케팅 지원, 축하 사절단 파견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교류로 양 측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화천군 입장에서는 로바니에미시의 스토리 텔링 노하우를 산천어축제에 접목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인구 6만명에 불과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마을’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주소 없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To Santa Claus)’라고 편지를 보내면 모두 산타마을로 배달된다.

 
 

매년 200여개 국가에서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100만통 이상인데, 현지에서 12개국 출신의 ‘엘프(요정)’들이 해당 국가의 언어로 답장을 해 주는 이벤트가 특히 유명하다. 연간 방문객 역시 100만명을 훌쩍 넘는다.

허구 속 산타 이야기에 사람들은 진짜 산타를 만나기 위해 마을로 몰려들었고, 새로운 부가가치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바로 스토리 텔링의 힘이다.

양측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체험과 스토리 텔링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구상이 가능해진다.

화천군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직 개척 여지가 많은 유럽에서 산천어축제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고, 핀란드 현지에서 ‘오리지널 산타’를 산천어축제장에 초청하는 등의 적극적 프로모션도 가능해진다.

로바니에미시도 산천어축제의 체험 위주 마케팅 전략을 배우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두 도시의 협력은 이제 걸음마를 뗐지만,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 지속 가능성은 높다.

로바니에미시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에 의해 폐허가 됐던 곳이다. 이야기 속 산타가 현실 세계에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는 평화다.

화천군의 대표적 조형물인 ‘세계평화의 종’ 역시 세계 분쟁지역의 탄피가 녹아 있는 평화의 상징이다.

에스코 로뜨보넨 로바니에미 시장은 “화천군과 우리는 글로벌 평화, 겨울관광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며 “작지만 역동적인 화천군과 함께 산타의 사랑과 평화를 세계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로바니에미시도 우리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와 관광객 유치, DMZ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바니에미시가 화천에 산타우체국 설립 계획을 보내주면,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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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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