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전상규 장인과 武홍석현 명인의 대결
文전상규 장인과 武홍석현 명인의 대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글을 닦고 무예를 즐기는 민족이었는데,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시대로 세월을 거슬러 내려 현대에 문식(文識)과 무술을 무략(武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품을 제작하는 장인들이 한 판의 자웅을 겨룬다고 해서 화재이다.

전통 붓 제작의 모필(毛筆)을 제작해온 백산 전상규 장인과 전통 칼을 제작하는 도검을 전시하는 환도장(環刀匠) 홍석현 명인이 붓과 칼로의 싸움이 아닌 작품 전시회를 통해 진검승부를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문(文)과 무(武)의 만남'으로 진행한다.

문과 무의 만남(모필 백산 전상규 장인과 환도장 홍석현 명인) 전시장의 관람객들
문과 무의 만남(모필 백산 전상규 장인과 환도장 홍석현 명인) 전시장의 관람객들
환도(還刀)라 불리는 우리 조선시대 칼에도 호랑이 지지(地支)의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어, 귀신을 물리치는 영험을 가졌다는 주술(呪術)의 칼, 사인검(四寅劍)이 있는데 홍석현 명인이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하여 2003년 한국전승공예대전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또, 곽재우장군검을 재현한 것을 시작으로 충무공장검을 비롯해 백제 무령왕릉 환두대도, 가야 단봉(單鳳) 환두대도와 김유신의 용봉(龍鳳) 환두대도, 조선 왕실의 사인검, 운검, 별운검 등 8종의 전통도검을 차례로 복원 제작해 환도장 명인(대한명인 05-9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백산 전상규 장인이 50여년간 모아온 보물 붓들
백산 전상규 장인이 50여년간 모아온 보물 붓들

조선시대는 특히 문인을 승상하는 유교 국가였고 붓은 단순히 글쓰는 필기구 이상의 의미를 가졌고, 권력에 맞서 충언을 서슴치 않았던 선인들의 기개가 들어 있으며 시와 그림을 즐기는 선조들의 멋과 기품이 남아 있는데 백산 전상규 장인이 더 좋은 붓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귀신을 물리치는 영험을 가졌다는 주술(呪術)의 칼인 사인검(四寅劍)
귀신을 물리치는 영험을 가졌다는 주술(呪術)의 칼인 사인검(四寅劍)
전 장인은 45년 동안 작품활동을 하면서 터득한 그만의 경험을 통해 전통적인 방법과 재료로 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양모붓을 비롯해 조선시대를 풍미했던 금관, 은관, 동관으로 제작된 붓으로 대한민국 문화미술대전 공예부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장인은 같은 전시실에 마주보며 작품들의 전시하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평소에는 즐겨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전통 방식으로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붓종류와 도검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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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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