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와 국악, 서로 통했다!
‘이원국발레단’과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신년축하무대
[2014-02-09 오후 4:01:00]
 
 
 
 

발레와 국악, 서로 통했다!

‘이원국발레단’과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 신년축하무대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사업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이원국발레단’과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가 탄생시킨 신년축하무대 ‘발레와 국악, 통(通)하다!’.

서양의 대표적인 무용극 발레와 우리나라 전통음악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지난 7일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10인의 젊은 예술인들로 구성된 ‘재비’가 장태평 리더의 지휘로 대금, 가야금, 아쟁, 피리, 태평소, 타악 등 전통악기를 연주해 관객의 귀를 감미롭게 적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널리 알려진 민요인 아리랑 선율과 함께 이원국 발레단이 서민들의 한복을 입고나와 국악선율에 적응하며 60년대의 시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발레로 연출해냈다.

6,70년대를 배경으로 혼란의 시대에 시장, 번화가, 혹은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 속에 각양각색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속에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며 부푼 꿈에 젖어있는 남자가 있다. 반면, 바깥세상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마을의 순박한 여인네가 있다. 그들의 사랑이 드라마틱하게 장식한다. 짧지만 강렬한 만남. 그리고 헤어짐이 1막 4장으로 펼쳐진다.

발레와 국악이 서로 소통하며 1막4장의 모험, 만남, 풍경, 재회라는 소테마를 근간으로 발레의 다양한 동작이 전통민요를 주제로 연주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냈다.

특히 3장 ‘풍경’에서는 자진모리장단에 신명나는 가락이 어우러진 곡‘옹헤야’로 흥겨운 무대를 펼쳐 관객들을 흥분하게 했으며, 술병을 들고 나와 만취한 주정뱅이의 춤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게도 했다.

공연 내내 이원국발레단 무용수들은 우리 가락에 흠뻑 젖어 즐기듯 국악장단과 절묘하게 결합되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또한 이원국 단장은 에너지 넘치는 남성발레로 열연, 든든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진감 넘치는 흥겨운 국악밴드 음악에 현란한 발레리나의 몸동작으로 발레와 국악이 환상의 콤비를 이루었다.

이날 관객 중 상계동에서 온 신미영씨는 “국악과 발레가 이렇게 멋지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며 “발레단원 중 외국인도 있었는데, 우리 국악음악에 빠진 듯 심취해서 춤추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아름다운 감성의 국악선율에 발레단의 탁월한 안무력과 재치 있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참신한 무대로 느껴졌다.

 

 

노원신문 장정랑 기자 rang1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