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스토리문학상 운문부문 대상 심사평

수상시집 - 지성찬 시집 『대화동 일기』

 

 

1980년 현대시조를 통해 문단에 나온 지성찬 시인이 한국시조시인협회 사무국장, 감사 등을 맡아오면서 그간 우리나라 시조단에 끼쳐온 영향력은 대단하다. 또한 스토리문학의 주간을 맡아 스토리문학을 이만큼 올려놓은 것 또한 심사의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여러번 상을 받을 기회가 있으면서도 상에 연연하지 않았다. 창작이란 상을 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수양임을 그는 시를 통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지성찬 시인은 기독교인이다. 시인의 작품 내면에 깔려 있는 정신은 기독교정신이지만 시인는 단순히 기독교적 사상을 작품 내면에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바이블 사상과 우리 것을 지키려는 한국정신을 시에 접목한다. 그는 오랫동안 문화센터에서 강의해왔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 이론을 겸비하고 있는 분이다. 그의 시조에는 인생이 담겨져 있고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의 냄새가 난다. 그의 시조는 보편적 정서에 바탕을 둔다. 그의 시는 빈약한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생각의 창고에서 그 때마다 적절한 양질의 글 재료를 꺼내 쓰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그런 작품을 퇴고에 퇴고를 거듭함으로써 최고의 작품을 출산해내는 것이다. 그의 시조는 우리가 만나본 지성찬 시인의 성품과 동일하다. 그는 불의를 보지 못하고, 아무리 오래된 인연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그릇된 길로 간다면 인연을 단절하고 말지만 꽃을 보거나 어린이를 보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허리를 굽혀 마음을 내어준다. 인간 본성과 자연 질서를 해치는 것에는 얼음처럼 외면하며 가치 있는 것에는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우리 시조 고유의 율격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주제로 접근해서 우리 시조를 더욱 맛깔스럽게 하는 그의 노력은 스토리문학대상에 마땅하다.

 

 

 

2012년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문 대상 심사평

수상작품집 - 안문길 장편역사소설 『대가야』

 

 

중견 소설가이자 가야사 연구가인 안문길 소설가의 장편역사소설 『대가야』를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문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다. 신화를 통해 우리 고유의 역사를 재조명해보려는 그의 시도는 재미를 넘어 성스럽기까지 하다. 멀리 마고신화부터 금오신화 등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신화가 있다. 안문길 소설가가 써낸 『대가야』는 신화적 플롯을 통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고찰하려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예전의 가야는 위로는 고구려, 동서로는 신라 백제와 접하고 있으면서 나름대로 문화와 국력을 키워나갔던 큰 나라였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신라, 고구려, 백제를 말할 뿐 가야를 나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신라의 통일을 삼국통일이라 말하지 사국통일이란 말을 쓰려 하지 않는다. 마치 가야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사라진 신기루인 것처럼 여긴다. 이 소설은 이러한 편견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아야 한다. 안문길 소설가는 신화적인 설정과 지명의 부활을 괴하여 우리의 정통성을 되찾고, 민족성 탐구에 초점을 맞춘다. 거문고를 제작한 우륵으로 하여금 민족의 우수성을 도모하여 독자가 대리만족을 꾀하게 하는 이 소설은 주작과 현무가 나는 듯 신비하지만 사실에 근거하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현장감을 준다. 합천, 의령, 사천, 거창, 김해 등 경상도 지방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 등 전라도까지 넘나드는 선조들의 행보는 그 고장마다 큰 자랑꺼리임이 분명하다. 안문길 소설가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충암고등학교 등지에서 34년간 교편생활을 하다 정년퇴임 후,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은평문인협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14권의 소설을 내신 역량 있는 작가이시다. 이처럼 좋은 작품이 스토리문학을 출판하는 도서출판 문학공원에서 출판되었다는 것은 스토리문인협회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며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문 대상의 이름을 올리는데 부족함이 없다.

 

 

2012년 스토리문학상 운문부문 우수상 심사평

문학공원 동인지 11집 『그림자는 태양을 기다리지 않는다』의 출품작 중

권은중 시인의 작품 「놀이터 유영」

 

 

권은중 시인은 스토리문학과 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온 시인이다. 그가 출품한 작품 「어머니의 발」과 「통」그리고 수상작 「놀이터 유영」은 하나 같이 작품성이 빼어난 작품들이었다. 이번 동인지에는 좋은 작품이 대거 출품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문학공원 동인지 11집 『그림자는 태양을 기다리지 않는다』에 수록된 150여 작품 중 특히 김필영 시인의 작품 「어둠을 탐색하다」와 김종길 시인의 작품「창공의 포식자」, 오현주 시인의 「작품 새들의 양장점」은 빼어난 작품들로 끝까지 경합했다. 최종적으로 권은중 시인이 출품한 작품 「놀이터 유영」을 2012년 스토리문학상 우수상 수상작품으로 선정한다. 그는 한 마디로 시의 묘미를 알고 맛을 낼 줄 아는 작가다. 아이들이 놀다가 모두 집으로 돌아간 놀이터에 남은 발자국을 보며 시인은 낮에 있던 풍경들을 마치 영화 필름을 보듯 영상으로 들여놓는다. 한쪽으로 내려가 있는 시소는 내일 아침이면 누군가 또다시 타게 되면 다시 게임이 시작된다. 미끄럼틀과 그네, 그리고 철봉, 용수철 백마, 정육면체의 정글이 가지는 특성은 너무나도 우리네 인생을 닮아있다. 사람의 마음 역시 정글처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것이고 우리가 이 광변무대한 우주 속에 한 장의 나뭇잎으로 날아든 것처럼 정육면체의 정글 속으로 나뭇잎 한 장 날아든다는 것은 어쩌면 그 어떤 메시지보다 큰 메시지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녀는 스토리문학 창간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쓰면서 스토리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1등 공로자다. 문학공원 동인 10주년에 드리는 2012년 스토리문학상 운문부문 우수상은 그간 10년 동안 활동해온 모든 작가들을 대표해서 드리는 상이라 해도 좋겠다. 금년에도 우수상 작품은 동인지 출품작 내에서 뽑을 예정이다. 많은 응모 있기를 바란다.

 

 

 

2012년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문 우수상 심사평

문학공원 수필동인지 창간호『아버지와 자작나무』의 출품작 중

이원용 시인의 작품 「밤열차의 전설」

 

 

그간 문학공원 동인이 열 번의 동인지를 발행해 오도록 산문부문은 늘 운문과 함께 출간되어야 했다. 이번에 문학공원 수필동인이 창간된 것은 앞으로 스토리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간 스토리문학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 소설가, 아동문학가의 숫자는 100여명에 이르지만 이제야 첫 수필동인지가 창간되었다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매우 잘 된 일이다. 이번 수필동인지 창간호에는 모두 34명의 작가가 100편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고민 끝에 그 중에 이원용 시인이 출품한 작품 「밤열차의 전설」을 우수상 작품으로 선정한다. 박현식의 「세미원 가는 길」, 김숙경의 「사랑의 호박죽」, 표제작인 김현희의 「아버지와 자작나무」, 김정례의 「큰 쥐와 작은 쥐」, 탁재덕의 「그 나무처럼」, 이기은의 「애기똥풀」은 빼어난 작품들로 심사위원들 눈에 쏙 들어왔다. 재심을 거쳐 김정례의 「큰 쥐와 작은 쥐」, 이기은의 「애기똥풀」, 그리고 이원용의 「밤열차의 전설」은 끝까지 경합했다. 김정례의 「큰 쥐와 작은 쥐」는 추억을 통해 형제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했고, 이기은의 「애기똥풀」은 하찮은 풀꽃을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웃 간의 사랑을 정감 있게 그려냈다. 이원용의 「밤열차의 전설」은 오래된 추억을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남녀의 감정을 솔직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내린다. 평범한 소재를 통해 자신의 인생관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 또한 가산점으로 작용되었다. 문장의 전개가 물 흐르듯 부드럽고 사용하는 언어들이 모나지 않아 독자를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다. 특히 이원용 시인은 한국스토리문인협회 경기지부장을 맡아오면서 거의 모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석해주어 그 공로 또한 크게 작용하였음을 말씀드린다. 금년에는 시동인지, 수필동인지와 아울러 소설동인지를 창간할 예정이다. 많은 참석 바란다.

 

 

심사위원장 : 전규태 연세대 명예교수

심사위원 : 이현복 경인교대 명예교수, 권순진 시인, 김순진 스토리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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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스토리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합니다.

 

2012년 스토리문학상 운문부분 대상 수상자

지성찬 시조시인

수상작품집 - [대화동 일기]

 

 

 

 

2012년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분 대상 수상자

안문길 소설가

수상작품집 - 장편소설 [대가야]

 

 

 

 

2012년 스토리문학상 운문부분 우수상 수상자

권은중 시인

수상작품 - 놀이터 유영

 

 

 

2012년 스토리문학상 산문부분 우수상 수상자

이원용 시인

수상작품 - 밤열차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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