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영북면장 이명선
포천시 영북면장 이명선
담배, 그 동안 징그럽게 많이 피웠습니다. 금연하겠다는 맹세는 수백 번 했었고, 담배를 끊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끊는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를 놓고 고민하는 동안 손에는 여지없이 담배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모금 깊게 빨고 난 후 ‘니코틴의 즐거움’을 내뿜으며 끊어 버리기엔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30여 년 동안 한순간도 쉬지 않고 피워왔던 담배를 잠시 동안 안 피우면 내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담배도 라이터도 사무실에 놓고 출장을 나왔습니다. 오전에는 잘 참았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담배를 하나 얻어 피웠는데 어지럼증 때문에 길바닥에 주저앉아야만 했습니다.

이번엔 나 자신과 약속을 하기로 했습니다. 내 건강을 우려해서가 아니고 순전히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이틀을 참았습니다.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한 정신상태가 계속됐고, 밤에 잠이 오지 않았으며 초조, 불안 등 금단현상이 몰려왔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절부절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 같은 행동도 나왔습니다.

3일, 4일째. 열흘이 넘었습니다. 거짓말처럼 금단현상은 사라졌고 흡연욕구도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금연이 오늘로서 3년 2개월째 입니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 다음날 아침 가슴이 뻐근해 컨디션이 별로였었는데 금연 후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찼던 예전과는 달리 심폐기능도 좋아졌고 검붉던 얼굴색도 뽀얘졌습니다. 모두 열거할 순 없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쾌적한 모든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모니터 앞에서 담배를 태우고 계신 동료, 선ㆍ후배 여러분! 여러분들을 담배 연기 속에 가두고 있는 것은 의지부족도 스트레스도 아닙니다. 담배는 단지 ‘습관’일 뿐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게 습관이 되면 ‘골초’가 되지만 반대로 담배를 안 피우는 게 습관이 되면 ‘금연 성공자’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금연에 도전하십시오. 금단현상, 아주 잠깐입니다. 흡연하시는 모든 분들은 담배의 해로움과 금연했을 때의 장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실험 한 번 해보시지요.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의 쾌적함을 잠시나마 느껴보고 괜찮다 싶으면 영원히 담배를 꺾으십시오. 니코틴의 굴레에서 벗어난 일상의 상쾌함을 한번 느껴 보십시오. 흡연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상쾌함을 말입니다.

‘담배, 그렇게 많이 피워도 오래 사는 사람 많고, 또 안 피우는 사람이 폐암 걸려 죽는 경우 많더라’ 하는 말에 절대 위안 삼으면 안됩니다. 아뇨,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겠지요. 폐암 장면이 나오면 곧바로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버리는 당신. 어느 날 자꾸 기침이 나오고 가슴이 뻐근해 지기에 기관지 천식인가 싶어 병원을 찾은 4∼50대 후반의 당신. “폐암 말기입니다.”

이 병은 이렇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통증도 없다가 아픔을 느끼기 시작할 쯤에 찾은 병원에서는 사형선고 내리기 일쑤랍니다. 쉽게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며칠 동안만 "꾹" 참아보십시오. 한 순간만 넘기면 아주 쉬워지는 게 바로 금연입니다. 금연을 두고 고민하시는 여러분. 이제 그 고민의 끝을 보시지요!

* 이글은 포천시 공보실에서 보도자료로 베포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SNS 기사보내기
e고려신문
저작권자 © e고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