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초대 4편]무형문화재 제7호 장고이수자 조명희 원장님을 찾아서..

.장고 하나로 35년간 국악인생을 살아오신 분이 있다. 바로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에 대한민속예술원 국악원을 운영 중인 원장 조명희 씨이다.

 

장고는 국악 사물의 악기중 빼놓을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멋과 가락이 담겨진 전통 악기이다. 채를 이용하여 높고 낮은 경쾌한 음과 부드러운 소리, 장고는 세밀하면서도 화려한 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누구든지 장고 가락을 듣는 동안에는 그 리듬에 흠뻑 빠져들곤 한다.

 

우리 포천시에도 장고 하나로 35년 외길 인생을 달려온 조명희 씨가 있어 여기에 소개를 한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장고이수자 조명희 씨 (대한민속예술원 국악원 원장)

조명희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장고이수자로 1977년부터 35년 동안 오로지 장고하나로 국악 인생을 달려 왔다.

 

조명희 씨의 장고 인생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1977년 강원도 홍천에서 4H클럽 활동을 통한 사물놀이 모임이 활동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당시 수원음대에서 열린 전국 국악 중앙경진대회에 참가한 것이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결혼 이전 까지 사물놀이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1977년 강원도 홍천 4H 클럽 활동 당시

 

조명희 씨는 처녀 때부터 워낙에 가락을 좋아하였고 그중에 특히 장구에 대한 가락에 매력을 느껴, 장고를 배우고 싶었지만 장고만을 위한 모임이 없어 이곳저곳을 장고 가락을 배우고자 옮겨 다녔다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이금주 선생님[조명희 원장 스승]

그러던 중 조명희 씨는 2002년 드디어 그렇게 절실히 원했던 장고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인 이금주 선생님(중요무형문화재 제 7호- 현재 서울 대한민속예술원 운영)을 만났다. 마치 목마른 사슴이 물을 만난 셈이었다.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장고의 소리장단을 배우기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줄곧 장고 하나만을 고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기소리 최고지도과정을 전공하고 있다. 스승은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57호) 중앙대학교 대학원 교수님이다. 이춘희 교수는 그 유명한 안비취 선생(1997년 작고)의 수제자라고 한다.

◀ 이춘희 스승님과 함께(사진 좌 조명희 원장/ 사진우 이춘희 중요무형문화재 57호)

 

조명희 원장이 2010년 포천 방축리에 국악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포천 지역에 국악을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특별히 가산면과 그 이웃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이 돋보인다. 가산면 방축리에 국악원을 차린 이유도 가산면에는 공장이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 이주민들이 정착하여 사는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에게 우리의 가락을 널리 알려주고 이웃이 되어주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국악원 수업 모습

 


수강생들과 함께 /조명희 원장(맨 뒤 우측 한복)

이러한 생각은 지금의 국악원 자리인 포천 가산에 2007년도에 땅을 매입하며 준비를 시작하게 만들었고, 얼마 후 2010년 11월 국악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국악원에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다문화가족들이 흥겹게 장고 가락과 민요소리를 뿜어내며 방축리 마을에 울려 퍼지고 있다.

 

 

조명희 씨가 오랫동안 국악의 길을 걸어오면서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받은 상도 참 많다. 그중에는 국악협회에서 받은 봉사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봉사상은 조명희 원장이 경기북부 의정부 포천 등지에서 노인 분들이 거주하고 있는 요양원을 다니며 민요봉사를 한 것이 인정되어 국악협회에서 수여한 상이다.

이밖에 최근에는 지난 2011년 11월에 사)한국기초학력평가원 국악자격평가회에서 실시한 제1회 아리랑 민요예술제에서 경기민요 부문 최우수상이 있다.

 

현재 조명희 원장이 운영하는 국악원의 프로그램은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 전선희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적용하고 있다. 장고 가락은 아이들이 즐겁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세마치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고 가락의 장단을 새롭게 변신하여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국악의 세계를 좀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동생이란 동요가 있다. 내동생 곱슬머리~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동요이다. 이런 동요를 아리랑 세마치 장단으로 구성하여 어린이들에게 장고에 대한 가락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심어주고 있다. 장고는 결코 옛 소리가 아닌 현대음악에 얼마든지 접목하여 우리의 것을 되 살려 낼 수 있는 가락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환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전환한 세마치 장단은 장고 가락에 대한 고정 관념이 완전히 탈피하게 하고 있다.

 

 

 

조명희 원장은 국악에 대하여 이론적으로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정말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다. 가산면에 국악원을 세운 계기도 많은 외국인들이 이주하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우리 국악을 이해하고 접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출발에서 설립한 것도 그런 이유이겠다.

대한민속예술원 국악원에는 장고와 소리를 배우고자 하는 대상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어서 직장인이나 주부등이 취미로 쉽게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또한 전문적인 수업을 통하여 앞으로 강사로 활동하고 싶은 분들이나 장고와 소리를 통해서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 특별히 대학 입시를 위해 국악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도 적격이다. 조명희 원장은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최대한 짧은 기간의 지도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조명희 원장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

 

조명희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포천지역에 대한 애향심이 가득 하다는 것과 장고 가락과 경기민요소리를 통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열망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견해를 인터뷰에서 밝혔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인 장고 가락을 살려 지역 이웃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조명희 씨의 열정이 우리지역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울려 퍼질 날을 기대해 본다.

 


가산면 방축리 대한민속예술원 조명희 원장


민요소리 공연 봉사를 다니면서....


장고 수업 모습 광경

제자 양성을 위한 열성적인 원장님-수업모습이 인상 깊다


인터뷰를 마치고 1
좌측부터 - 성기철 기자,박영란(중앙대학원 동기), 조명희 원장, 김창호 고려신문 대표


좌측부터 - 박영란(중앙대학원 동기), 조명희 원장, 김창호 고려신문 대표,민병용 녹색경제실천본부장


다문화가정 수강생들과 평화지역아동센터 박진석 목사(사진 男)


세마치 장단 내동생 곱슬머리 수업 진행 광경


가산면 방축리에 위치한 대한민속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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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철 편집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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